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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과 정도로 사정 뒤에야 손으로 계속해서 먹는◆ 대한민국 경로당 보고서 ◆경로당은 노인들의 공동 공간이자 외로움을 달래주는 '의지처'다. 친목 도모를 통해 사회활동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복지시설이기도 하다. 매일경제 시니어팀이 전국 6만9071곳의 경로당 주소지를 입수해 실태를 분석했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인천, 충남, 경북 등 전국 113곳의 경로당을 방문하고 116명에게 설문했다. 정부 지원에서 배제된 미등록 경로당까지 포함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자 했다.
매일경제가 방문한 경로당 이용자들의 평균 나이는 80.4세였다. 경로당별 등록 회원은 적게는 20여 명, 많은 곳은 50여 명에 이르렀지만 방문 당시 평균 4.2명이 대출취급수수료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었다. 경로당을 찾는 이유로는 '말벗이 있기 때문'(54.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점심식사를 제공하기 때문'(23.5%) '시간 보낼 곳이 없어서'(18.3%) 순이었다. 서울 중구 청구경로당에 다니는 오의용 씨는 "경로당에 다닌 지 7~8년 정도 됐다"며 "이 추위에 갈 데가 어디 있겠나. 이거(경로당)라도 있으니 만족한다 주택 매매 세금 "고 말했다.
60·70대 신노년층이 경로당에 더 나오면 좋겠다고 답한 비중은 절반가량(50.9%)이었다. 서울 성북구 정릉2경로당에서 만난 김선희 씨(90)는 "70대가 와서 이것저것 같이하면 좋겠는데 좀처럼 오지를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요즘은 70대 중반까지 일하는 사람이 많아 경로당 이용 기준 자체를 상향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개인파산자격조건 나왔다.
자체 프로그램 부족과 열악한 시설로 인해 단순 모임만을 위한 장소에 그치는 경로당도 상당수였다. 매일경제가 방문했을 당시 사람이 있던 경로당 93곳 가운데 38곳(40.9%)에서는 화투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한 80대 노인은 "경로당에 와봐야 화투·바둑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고 말했다.
노 소속기관 인복지법 제37조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여가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경로당 순회프로그램 관리자를 배치했지만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게 현실이다.
보건복지부가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순회프로그램 관리자는 총 369명이다. 이들은 무서류무방문 전국 경로당 7만여 곳을 관리해야 한다. 1인당 평균 187곳의 경로당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 지역의 경우 1인당 경로당 368곳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관리자도 있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연간 단 1건의 프로그램도 진행하지 않은 경로당이 2만3947곳(34.8%)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경로당이 7만곳에 이르지만 상당수가 노후화돼 있고 공간마저 협소했다. 설문에서도 경로당에 다니는 노인 4명 중 1명은 경로당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재개발 추진구역 내 단독·다가구주택을 활용한 경로당의 경우 좁은 데다 냉기로 인해 앉아 있기 힘든 사례도 있었다.
경로당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 서대문구 DMC한양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은 재건축 서류접수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지원금 현실화를 꼽은 노인이 많았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54.1%가 지금보다 운영비 등 지원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응답했다.
식재료비 부족으로 부실한 식사가 제공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성북구 한울경로당에 다니는 이재환 씨(88)는 "한 달에 운영비로 48만원이 나오는데 지회비와 공과금 등을 제외하면 하루 3만원으로 20명이 식사하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1인당 한 끼 부식비가 1500원밖에 안되는 셈이다.
[최재원 기자 / 김정범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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