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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지난 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반공청년단을 국회로 불러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사진=국회 정책영상플랫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나선 '반공청년단' 단체를 국회로 불러 기자회견을 주선한 가운데, 이들이 '백골단'을 자처해 파문이 가라앉지 않 통신사업자 고 있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권 시절 정치 깡패 집단으로 출발해 1980~1990년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젊은이들의 목숨까지 앗아간 국가폭력의 상징이다. 반공청년단은 문제의 기자회견에서 “백골단을 예하부대로 두고 대통령 관저 주변을 감시하는 자경단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완준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11일 공공주택 자 칼럼에서 1991년 노태우 정권 퇴진 시위 당시 백골단의 무차별 구타로 숨진 성균관대 학생 김귀정, 명지대 학생 강경대와 1996년 백골단의 진압 과정에서 숨을 거둔 연세대 학생 노수석을 언급하며 “백골단은 하얀 헬멧에 청재킷 청바지를 입고 다리 보호대를 찼다. 방독면 뒤에 얼굴을 숨겼다. 1980∼1990년대 시위 진압을 위한 사복경찰 부대였던 그들은 우리은행 월복리 군부 독재의 폭력적 공권력을 상징했다”고 평가했다.
윤완준 논설위원은 “2000년대 들어 잊혔던 백골단 명칭이 느닷없이 등장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온 40대 유튜버 김모 씨는 20∼30대 30여 명으로 구성된 백골단을 조직했다고 주장했다. 집권여당의 최고위원까지 지낸 김민전 의원은 이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주선했 법인회생 다. 이들은 '백골(白骨)'을 연상시키는 하얀 헬멧을 쓴 채 회견장에 나타났다. 폭력적 공권력의 상징을 차용해 법을 무시하고 폭력을 써서라도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일그러진 인식을 여당 국회의원이 나서서 부추긴 셈”이라고 비판했다.
윤 논설위원은 “80년대 학번인 김 의원이 전두환 정권 시절 대학 캠퍼스에 수차례 진입한 백골단이 어떤 의미 정부지원 청년창업대출 인지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철회 이유에 대해 백골단 명칭이 좌파에 공격 명분을 주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란 취지의 변명을 하기도 했다. 끔찍했던 백골단 악몽이 김 의원에겐 추억이었나.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하는 그의 행태는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민주주의 퇴행의 쓰린 민낯”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이영태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9일자 칼럼에서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 대학가 시위 현장에서 백골단의 표적이 되면 “발길질과 주먹질은 물론 곤봉과 쇠파이프 폭행을 당하기 일쑤”였다고 전한 뒤 “한쪽에선 축제 같은 시위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군부 독재정권의 상징인 백골단을 소환한다. 정치적 소신이야 자유겠지만 과거 끔찍한 소행을 안다면, 함부로 그 이름을 입에 올려선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10일자 사설에서 “이름만 들어도 몸서리쳐지는 독재정권 폭력의 대명사 '백골단'을 자처하는 집단을 공당의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였다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김민전 의원은 경찰의 공무집행을 폭력으로 막고 탄핵 찬성 시민들을 공격하겠다는 이들의 활동을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라며 감쌌다. 윤석열의 체포를 막기 위해 백색테러도 용인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정치폭력 조장 행위이자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려는 '내란 선동'”이라며 김 의원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한겨레는 9일자 사설에서 반공청년단을 가리켜 “이들이 독재정권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을 폭력 진압해 악명을 떨친 백골단이란 이름을 자칭한 것부터가 민주주의를 폭력으로 짓밟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당 주류 인사가 이런 세력과 손잡고 윤 대통령 체포 저지를 강변하는 현 상황은 국민의힘이 과연 민주주의 정당이 맞느냐는 근본적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야6당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지난 10일 국회에 제출하며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주선한 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김 의원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기 때문에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반공청년단장이자 백골단 대표로 기자회견 단상에 올랐던 김아무개씨는 주간조선·월간조선 기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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