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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저희가 나쁜 학생이었을 수는 있으나 지금은 그래도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셨다시피, 행정기관도 저희 관리감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김기호 영풍 석포제련소 사장은 지난 25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 석포제련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과거 환경관리 미흡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최근 수년간 이뤄진 설비 개선과 제도적 감시체계를 바탕으로 “이제는 달라졌다”는 변화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앞서 영풍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수질오염과 관련된 환경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조업정지 1개월 30일 처분이 확정되면서, 지난 2월26일부2010주식
터 4월24일까지 전면 가동을 멈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연 제련시설이 멈춘 것은 유례없는 사례로, 제련소 측은 조업정지에 따른 설비 부식과 폭발 위험, 환경사고 가능성 등을 감안해 사전에 대규모 공정액 비상 저장조 확보와 위험물 이송 작업을 병행했다.
이후 4월25일부터 재가동을 시작한 석포제련소는 약 2주간의 안정화 과정을 거쳐 5월우리넷 주식
중순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정비와 품질 개선, 환경·안전 시스템 고도화를 병행한 결과 현재는 전 공정이 정상 운영 중이며,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회복한 상태다.



영풍 석포제련소 내부.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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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찾은 석포제련소 현장은 재가동 3개월 차를 맞아 전반적으로 안정된 분위기였다. 공정 전반이 계획대로 작동하는 가운데, 환경 설비들도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폐수 무방류 시스템과 지하수 차단막, 굴뚝에 설치된 TMS(자동측정장치) 등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었다.
이 중 핵심 설비는 영풍이 20증거금대출
21년 제련소 중 세계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이다. 총 460억원이 투입된 이 시스템은 폐수를 외부에 배출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활용하는 친환경 수처리 설비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무방류 시스템 관련 기술을) 독자적으로 특허 3개를 만들었으며 관공서 등에서 벤치마킹하려고 많이 온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폐황금성게임앱
수 배출 지점은 콘크리트로 완전히 봉쇄돼 있었고 과거 처리된 폐수가 흐르던 통로는 말라붙은 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존에도 화학 처리로 정화한 뒤 배출하던 폐수였지만, 이제는 이조차도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원천 차단한 것이다. 시설 바로 옆 낙동강 물은 바닥이 보일 만큼 맑았고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수달도 여러 차례 출몰한 바 있다.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이후 연간 수처리 비용은 약 7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존에는 약 50억원 규모였던 데 비해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환경 오염에 대한 외부의 의심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제련소 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기준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석포제련소 하류 ‘석포2’ 지점의 수질은 아연 0.15044㎎/ℓ, 카드뮴 및 납 모두 0㎎/ℓ로 확인됐다. 모두 법적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김 사장은 “하루에 약 2600t 물이 재활용돼서 공장에서 쓴 물을 방류하는 게 하나도 없다”며 “공장 밑을 흐르는 지하수가 강으로 스며들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차단막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또한, 석포제련소는 집중호우로 인한 오염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빗물(우수)까지 별도로 포집해 관리하고 있었다. 공장 지대에 내리는 모든 우수는 지하에 설치된 저장조로 모여 정화 과정을 거친 뒤 외부로 배출된다. 정부 기준인 5㎜를 크게 상회하는 80㎜ 규모의 우수 저장용량을 확보해, 폭우 시에도 빗물이 공장 밖으로 넘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한편, 이날 지역 주민인 임광길 석포면 현안대책위원장과도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석포제련소가 지역 주민 다수의 생계와 직결된 삶의 터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봉화군 다수 지역에서 농업 인구 비율이 80% 이상인 반면, 석포면은 전체 면민의 약 70%가 영풍과 협력업체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농업 비중은 30%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집회, 환경부의 관리 강화가 지역 경영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역 경제 위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석포면 초등학교는 인근 읍면 중 유일하게 학생 수가 늘던 학교였지만, 지금은 부모의 이직으로 열 명 넘게 전학을 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