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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디자이너


" 은퇴하면 뭐 할 거예요? " 지금으로부터 43년 전인 1982년 미국 시카고 새희망홀씨대출서류 . 당시 노스웨스턴대 대학원생이었던 조벽 교수가 시카고대 대학원생이었던 최성애 소장에게 물었다. 누나의 소개로 최 소장을 만난 첫날, 데이트를 마치고 기숙사에 데려다주는 길이었다. 26세 대학원생에게 은퇴 후 계획을 묻는 게 뜬금없게 느껴졌을 법도 하다. 하지만 최 소장은 평소 꿈꿔 왔던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어려운 청소년을 도와주며 살고 싶어요.” 개인대출급전 그의 말을 들은 조 교수는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제 꿈인데요.”
최 소장은 그 순간 조 교수와 결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함께 늙어가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았다. 조 교수의 질문이 뜬금없는 질문이 아니라 두 사람에겐 서울시 소상공인 대출 운명의 질문이었던 셈이다. 두 사람은 1년 반 정도 연애한 뒤 미국 시카고의 한 공원에서 전통 혼례를 올렸다. 미국 한복판에서 이뤄진 전통 혼례는 큰 주목을 받았고, 결혼식 모습이 당시 미주중앙일보에 소개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05년 한국에 들어와 HD행복연구소를 개설했다. 『부부 감정 치유』를 쓴 존 가트맨 워싱턴주립대 명예교수의 대학생신용대출 부부 상담 솔루션을 소개하면서 유명해졌다. 최 소장은 “첫 만남 때는 몰랐는데, 부부가 같은 꿈을 갖는 게 관계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하더라”고 했다. 부부가 같은 목표를 갖는 건 집으로 치면 튼튼한 지붕 해당한다. 지붕이 튼튼하면 거센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것처럼, 꿈이 같은 부부 사이는 견고하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겪는 크고 작은 고난과 시련을 기초생활수급자장학금대출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혼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두 사람은 외식하러 가면 불륜커플로 오해를 받곤 한다. 그 연배의 부부답지 않게 다정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유효기간을 훌쩍 지나서도 애틋한 부부에겐 공통된 꿈 외에도 비결이 있었다.




「 Intro. 백년해로, 부부에 달려있다 Part1. 정서통장을 잘 관리하라 Part2. 서로 호기심을 유지하라 Part3. 매일 66초 스킨십 하라 」



정서 통장을 잘 관리하라
“통장 잔고만 신경 쓰시나요? 그러면 부부 관계에 금이 갈 수 있어요. ‘정서 통장’에도 신경 쓰세요.”

조 교수와 최 소장은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평소 긍정적인 감정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서 통장에 긍정적 감정이 쌓여 있으면, 갈등이 불거졌을 때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는다. 통장 잔고가 넉넉하면 투자에 실패해도 큰 빚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서울 종로에 연구소를 짓던 2016년, 결혼 30여 년 만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두 사람은 앞마당 나무를 옮겨 심는 일을 두고 여러 차례 부딪혔다. 최 소장은 나무를 옮겨 놨다가 연구소를 다 지은 후 다시 옮겨 심고 싶어 했다. 한 그루에 3t 정도 되는 나무가 여러 그루, 절대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건축가·시공사·조경사 등이 모두 반대하고 나섰다. 조 교수도 “전문가들도 반대하니 포기하자”고 했다. 하지만 최 소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극복해야 할 문제지 물러나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한발 물러선 건 조 교수였다.
“저는 어린 시절을 자메이카와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살았어요. 개인의 힘으론 안 되는 상황을 숱하게 겪었죠. 그래서 이런 상황이면 물러서요. 하지만 아내는 서울에서 유복하게 자랐어요. 이런 상황을 극복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죠.”
생각이 여기에 이른 순간 평소 다정하기 그지없는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다. 항상 조 교수에게 맞춰주는 아내를 위해 이 정도는 양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교수는 “평소 아내가 정서 통장을 잘 관리하지 않았다면 큰 위기를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안 싸우는 부부는 없다. 20~30년 동안 다르게 살았던 두 사람이 부부가 됐다고 하루아침에 찰떡궁합이 될 순 없다. 가치관이나 식습관, 취향 등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를 수 있다. 부부 싸움은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맞춰 나가는 과정이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하지만 싸울 때마다 상대방을 지적하거나 비난해서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쌓이면 어떨까?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더 많이 쌓이면, 부부 관계도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핵심은 평소 부부가 나누는 대화다. 최 소장은 “대화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며 “대화를 많이 해도 서로에 대한 비난이나 지적만 담겼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했다. 비난하고 경멸하며 방어하는 대화가 아니라 호감과 존중을 표현하고 감사하고 배려하는 대화를 해야 한다. 최 소장은 “매일 배우자에게 고마운 점 세 가지를 찾아 ‘고맙다’고 말해 보라”고 조언했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질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가트맨 교수는 상대에게 부정적인 얘길 했다면 긍정적인 얘길 다섯 번 하라고, 비율까지 정해 놨다. 소위 ‘5:1 대화의 법칙’이다. 최 소장은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왼쪽)와 최성애 HD행복연구소 소장은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서로 긍정적인 감정을 저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자택 겸 연구소에서 두 사람이 서로 안고 있는 모습. 결혼 30년 만의 위기를 겪게 한 나무들은 지금 연구소 정원에 옮겨 심어 잘 키우고 있다. 전민규 기자





서로 호기심을 유지하라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사람이라고 안 바뀔까요? 사람도 계속 변합니다. 배우자에게 계속 호기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죠.”

두 사람이 행복한 부부가 되는 두 번째 비결로 꼽은 건 호기심이다. 처음 만났을 때 서로에 대해 궁금해했던 것처럼 결혼 생활 내내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일하고, 애 키우다 보면 서로에 대한 호기심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호기심을 잃은 부부는 결국 이렇게 끝나고 만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사람이 변했다.”
맞다. 부부는 모두 변했다. 서로가 그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최 소장은 “정보의 양이 많고 변화의 속도가 빠른 요즘은 사람도 그만큼 더 빨리 변한다”고 했다. 결혼 후에도 서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각자의 변화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이유다. 최 소장은 이런 과정을 ‘사랑의 지도 그리기’라고 표현했다.
“내비게이션을 제때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안내하잖아요.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서로에 대한 지도를 제때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관계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서로에 대한 관심은 부부 관계의 토대니까요.”
사랑의 지도를 그리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 10분이라도 시간을 갖고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면 된다. 요즘 가까이 지내는 친구나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같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스트레스 받았던 일, 앞으로의 꿈 같은 묵직한 것까지 묻고 답하다 보면 서로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관계도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최 소장은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고, 싸울 일도 줄어든다”며 경험을 하나 들려줬다. 6자매 중 막내로 언니들에게 둘러싸여 자란 그는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화려하고 밝은 옷도 좋아했다. 반면에 조 교수는 언제나 검은 정장 바지에 흰색 셔츠만 고집했다. 결혼 초 최 소장이 고심해 다른 스타일의 양복을 준비해 줘도, 조 교수는 입지 않았다.
“처음에는 서운했어요. 내 성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요. 나중에 알았죠. 남편이 고교 시절 존경했던 수학 선생님처럼 옷을 입는다는 사실을요. 저를 무시해서 그런 게 아니었어요. 그걸 알고 나자 남편 스타일을 존중하게 되더라고요. 섭섭할 일도, 싸울 일도 줄었죠.(웃음)”
(계속) “하루라도 양치 안 하면 치아에 음식 찌꺼기 쌓여 충치가 생기잖아요. 스킨십도 마찬가지입니다” 조 교수와 최 소장이 부부 관계의 마지막 비결은 스킨십입니다. 강력한 효과를 일으키는 ‘66초 스킨십’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4441
5남매 맞벌이 부부의 ‘팀플’…세 아이 알아서 서울대 갔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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